송도달릴 지하철 1호선 신형 전동차 시승기
송도달릴 지하철 1호선 신형 전동차
`써비` 시승기 "화재 안전성 따라올 차 없다"
감지·진압설비 동시에 갖춘 첫 사례… 운행속도등
자동제어 기능 한층 `업`…
2008년 08월 01일 (금) 김명래problema@kyeongin.com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낮 12시. 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동막역)에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전동차가 운행된다.
이 전동차는 1호선 동막역에서 송도국제도시까지
6.5㎞구간을 잇는 `송도연장선`의 내년 7월 개통을
앞두고 도시철도건설본부(이하 본부)가 새로
들여온 것이다. 1편성(8량)당 가격은 82억원이다.
현재 1호선에서 운행되는 전동차보다 약 2배 가량
비싼 수준이다. 그만큼 차량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30일 오전 9시 58분 귤현 차량기지에서 1132번
써비(SSERBY·인천지하철 차량 별칭)가 동막역 방향으로
시운전을 시작했다. 써비는 각 역에서 4분 간격으로 배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운행속도와 제동거리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동차 출발과 함께 객차에 있는 시설 담당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전동차 자동운행시스템(ATO·Automatic Train
Operation)을 담당하는 삼성SDS의 황상덕 주임은 매 역마다
전동차가 멈추는 위치를 체크했다. 지하철공사 한문희
안전관리팀 차장은 객실 내부에 설치된 시설을 꼼꼼히
점검했다. 써비에는 객실마다 CCTV 2대가 설치돼 있다.
기관사는 운전실에서 실시간으로 객실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전동차 각 칸마다 열·연기 감지장치가
3개씩 부착돼 있다. 불이 났을 때는 워터 미스트
(water mist·미세 물분무) 노즐에서 미세 물방울
입자가 퍼져나간다. 스프링클러보다 한 단계 진화된
화재진압 설비다. 감지설비와 진압설비가 동시에
갖춰진 전동차는 국내에서 써비가 첫 사례다.
이밖에 써비는 LCD 모니터, 객실탈출장치(창문파괴)가
설치돼 있다. 한 차장은 "안전성만 두고 보면 써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말했다.
본부는 지난 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주)로템 창원기지에서
전동차 8편성을 들여왔다. 8월 말에는 1편성이 추가로
들어온다. 송도연장선이 개통되면 새로 도입된 써비
9편성을 포함해 모두 34편성의 차량이 1호선을 운행한다.
귤현~동막 구간에서 왕복 시운전을 마치기까지 약 2시간이
걸렸다. 시운전에 동승하는 본부, 지하철공사, (주)로템,
삼성SDS 관계자들은 혹시 있을 `돌발상황`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본부 허정욱 차량팀 주임은 "시민들이 최신형 써비를 타고
내년 8월에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을 찾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