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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인터뷰-민노총 결별 [조선일보]

  • 작성자
    홍보팀(홍보팀)
    작성일
    2009년 3월 4일(수) 00:00:00
  • 조회수
    6876

2009년 3월 4일자 [조선일보] [조선일보 사설] 보도

 

[조선일보]

 

투쟁에만 팔 걷고… 조합원엔 뒷짐 "민노총, 이젠 결별하렵니다"

 

인천지하철 이성희 노조위원장 민노총 방침 따르지 않는다고 `어용`으로 몰아

 

 

민주노총의 근간(根幹)을 이루는 지하철 노조 중에서도 강성으로 통하던 인천지하철노조가 오는 9~10일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하기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 나선다. 민주노총 성폭행 은폐의혹을 계기로 노조 집행부가 투표에 부쳤다. 인천지하철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시도는 과거 `파업철(罷業鐵)`로 불릴 만큼 강경 투쟁에 앞장섰던 전국 6개 지하철 노조 중 처음이어서 노동운동의 조류를 바꿀 핵폭탄급 이슈로 떠올랐다. 탈퇴 결정이 이뤄지려면 조합원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2일 인천지하철 귤현기지사업소 내 사무실에서 만난 이성희(40) 인천지하철 노조위원장은 결과를 자신하고 있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투쟁적 노동운동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면서 "노동운동의 흐름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살 길을 찾는 쪽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민주노총 결별` 카드를 던지게 했을까.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투쟁 방침을 다 따라 하다간 아무것도 못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기자에게 민주노총 공공연맹이 보내온 협조공문 목록을 보여줬다. 그가 노조위원장에 취임한 2006년 첫해에만 111회의 협조공문이 들어와 있었다. `평택미군기지 저지 투쟁지침` `한미FTA 저지를 위한 공공연맹 총회투쟁` `발전노조 파업 출정식 연대 요청`…. 주로 파업투쟁에 조합원들을 동원시키라는 투쟁 지침들이었다. "민주노총은 투쟁과, 정치·사회적 이슈에 너무 치중돼 있습니다. 조합원의 복리 증진을 위해 힘쓰는 노조위원장이라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요구를 합니다." 그는 "성폭행 은폐 파문을 보면서 `민주노총 조직에 위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탈퇴를 추진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탈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민주노총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도 예상된다. 작년 말 민주노총 탈퇴를 투표에 부쳤던 울산 태성공업 노조는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위원장이 탄핵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조합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한다고 했다. "작년부터 민주노총의 투쟁적 성격에 회의를 가진 조합원들과 탈퇴 문제를 논의해 왔습니다. 회사가 잘돼야 조합원도 살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민주노총의 이념편향적인 투쟁과는 다른 형태의 노동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 왔습니다."

 

사장 `모시고` 현장 체험 세월은 가도 흔적은 남는다. 위원장실 탁자 위엔 민주노총이 수여한 `표창패`가 먼지가 쌓인 채 놓여 있었다. "힘찬 투쟁과 역할을 다하였기에 이 패를 드립니다. 2004년 2월4일." 공로패에 적혀 있듯 인천지하철노조는 지하철 노조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강경 사업장이었다. 인천지하철은 2003년 전국 지하철 파업 당시 5일간 파업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2004년 파업에도 동참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과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 간에 서로 욕을 하고 뒤에 대고 침을 뱉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사안에 따라 비판과 협력을 병행한다는 `전략적 노사관계`를 내걸고 2005년 말 당선된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 민주노총에 내는 조합비 지급을 중단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파업으로 해고당한 조합원들을 책임지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민주노총에 낼 조합비로 민주노총이 주도한 파업에 동참했다 해고된 우리 노조 간부들의 생계비를 지원해줬다" 고 말했다. 조합비 미납이 계속되자 민주노총은 인천지하철 노조에 대해 `정권(停權·권한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지난 3년간 인천지하철 노조는 법적으론 민주노총에 가입해 있지만 실제론 민주노총과 독자적인 노조로 지내왔다. 민주노총의 투쟁 방침을 따르지 않는 이 위원장에게 `어용`이란 비난도 따라붙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자신보다 조합원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노조위원장은 어용으로 몰아붙인다"며 "그러나 진짜 어용이라면 노조 간부란 직책을 이용해 회사로부터 돈을 받아먹는 것 아니냐"며 자신의 PC에서 노조 홈페이지를 열어 보였다.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매달 노조 홈페이지에 노조의 지출 내역을 빠짐없이 올려놓았다. 노트에 손으로 쓴 경비 지출 내역을 스캔해서 매달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의 변화는 사측도 변화시켰다. 이 위원장은 취임 이후 매년 2번씩 사장을 현장에 `모시고` 나간다. 정비부터 매표까지 1박 2일 동안 같이 다니면서 사장에게 현장의 어려움을 체험토록 한다. "사장이 참모를 대동하지 않고 혼자 현장에 나오도록 하지요. 사장과 제가 함께 전동차 정비소에서 밤샘 작업을 하며 땀을 흘리다 보면 서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게 됩니다." 민주노총 탈퇴가 가결되면 이 위원장은 인천지하철노조를 개별 기업 노조로 존속시킬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이든 한국노총이든 상급단체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최현묵기자

 

 

[조선일보 사설]

 

노조원 투표에 부쳐진 민노총 탈퇴

 

인천지하철노조가 9~10일 조합원 투표로 민노총탈퇴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인천지하철노조는 2003, 2004년 전국 지하철노조 파업 때 적극 앞장섰던 강성(强性) 노조다. 인천지하철노조가 민노총을 탈퇴하려면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해 투표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성희 인천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민노총 투쟁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취임 첫해인 2006년에만 민노총 공공연맹으로부터 무려 111차례나 협조공문이 내려왔다고 한다. 태반이 평택미군기지 저지, 한미FTA 저지 같은 정치투쟁에 참여하라는 내용이었다. 민노총은 조합원 이익과 상관없는 정치 이슈에 몰두해왔다. 민노총이 올 들어 발표한 24건의 성명 중 노동문제는 `쌍용차 정상화 촉구` `대졸 초임 삭감 규탄` 등 9건이었다. 나머지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야만에 대한 방조를 중단하라`(1월9일) `국민의 방송 강탈 음모 KBS부당징계 철회`(1월19일) `반북 반통일 현인택통일부장관 임명 철회`(2월3일) `한나라당 언론악법 직권상정은 반민주 폭거`(3월2일)처럼 정당 성명인지 노조 성명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 민노총은 민노총 간부가 전교조여교사를 성폭행하려 했던 사건의 피해자측에 "이명박 정부와 싸워야 하는데 알려지면 조직이 상처를 입는다"며 사건을 덮어두라고 회유했다. 민노총이 조합원 이익과 약자 인권을 손톱만큼이라도 생각하는 조직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수호씨는 최근 "단위노조부터 총연맹까지 (민노총) 지도부는 특수계층이 돼 있다"고 말했다. 한번 현장을 떠나 노조 간부가 되면 권력이자 기득권인 집행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파(政派) 투쟁, 정치 투쟁에 몰두하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니 "철도와 항공기를 멈추고 전기 공급을 끊는 제대로 된 총파업을 하겠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울산 태성공업 노조는 작년 말 민노총 탈퇴를 조합원 투표에 부쳤지만 찬성이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당시 언론은 `노조원들 사이에 경제위기 상황에서 강성 노조가 버텨줘야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인천지하철공사는 노조가 민노총 탈퇴를 결정하더라도 직원들의 일자리 보전을 경영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다짐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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