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고 있는 갈매기 한 마리처럼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과 인생!
인천시립극단 창단 30주년 기념으로 선보이는 연극 <갈매기>는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으로서, 가까운 인천에서 고전 정극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첫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인천문화예술회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상연되며 사랑받는 작품으로서, 19세기 제정 러시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운 인간들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인천시립극단만의 독특한 시선과 새로운 해석으로 어떻게 관객들에게 들려줄지 무척 궁금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재서 낡은 형식을 버리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거지?
새롭건 낡은 형식이건 각자 존재할 자리는 충분한데 말이지
인천시립극단의 <갈매기>는 심플한 무대 디자인을 토대로 21세기 러시아로 설정된 시대 배경을 돋보이게 해준 락 음악을 베이스로 사용한 음향과 장면을 돋보이게 해주는 적절한 조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19세기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꿈과 사랑, 인생에 대한 고뇌와 애환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여전히 겪고 있는 문제이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30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에 참여하신 배우님들의 집중력과 연기력이 높아서 마지막까지 몰입하며 관람하였습니다. 50대의 나이에도 젊음을 유지하며 화려한 배우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르까지나, 예술가로서 그저 약간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었으나 부모에게 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뜨레블레프, 마음속에 간직한 순정을 뿌리채 뽑아내어 잊기위해 몸부림치는 마샤와 같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열연해 주셔서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명예니 명성이니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견뎌내는 거야!
격렬하게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희극과 비극을 오가며 웃프게 표현하신 연출가님의 절묘한 연출력도 좋았습니다. 하늘을 외로이 날다가 누군가가 쏜 총에 맞아 박제가 되어버린 한 마리 갈매기처럼, 우리의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각자가 연극의 주인공으로서 마음껏 살아가기 때문에 인생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코로나로 힘겨운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서 다시 내일을 살아갈 위로와 격려를 전해주신 인천시립극단 여러분과 멋진 무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초대해주신 인천교통공사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벤트담당자 2021.12.01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 인천교통공사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