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을 이용하다 물건을 잊어버렸는데도 이를
찾아가지 않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천지하철 유실물센터에 따르면 지난 99년 10월6
일 개통한 이래 99년 241건, 2000년 868건, 2001년
790건, 지난해 684건, 올 3월말 현재 177건 등 모두 2
천760건이 접수됐다는 것.
유실물 대부분 가방, 의류, 지갑(현금), 전자제품, 서
류, 귀금속 및 시계, 기타 등이다.
그러나 물건을 잃어버렸는데도 이를 찾아가지 않은 시
민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99년 124건, 2000년 344건, 2001년 188건,
2002년 217건, 올 들어서도 69건 등 전체의 34.1%인
942건은 끝내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서로 넘겨졌
다.
특히 이들 유실물 가운데 현금이나 시계, 휴대폰, 중
요한 서류 등 값어치가 되는 것은 대부분이 찾아가지
만 현금없는 지갑, 값이 안 나가는 오래된 물건 등은
거의 찾아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다시 사면되지', `귀찮으니까'라는 등 물건에
대한 소중함 결여와 흥청망청 소비성향이 그대로 반영
돼 있어 최근의 심각한 경제난을 무색케 하고 있
다.
이밖에 신발, 작업복, 입던 옷 등 고의로 버린 것과
유실물을 습득 후 유실물센터에 접수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는 시민들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
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유실물 센터 관계자는 “유실물 가운데 비싼 물건이
나 중요한 서류 등은 대부분 찾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은 찾아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요즘 경기
가 어렵다고 하는데도 이곳(유실물센터)까지 오는 것
을 귀찮아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5/2 기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