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공사가 요즘 때아닌 까치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길조로 예우 받았던 까치가 3월에서 5월 사이 산란기를 맞
아 기지구내 전주 또는 철주에 둥지를 틀면서 각종 정전사고 피해
의 주범으로 밝혀져 인천지하철에 근무하는 전기파트 직원들에게
는 얄미운 존재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전주 등에 집을 짓는 까치가 나뭇가지 외에 철사, 젓가락, 우산대 심
지어 연탄집게까지 물어다 사용하는데 재료로 들어가는 철재류가
기지 구내 전차선과 접촉할 경우 정전사고를 일으켜 지하철 운행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아직 까치집으로 인한 정전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실제 한전
정전사고의 경우 까치집으로 인한 피해가 10%가 넘고 있어 만약을
대비해 귤현기지 사업소 전기파트 직원들은 까치와의 끝도 없는 전
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봄철을 맞은 요즘은 한달에 10개 이상의 까치집이 귤현기지 전
신주에 들어서 이에 대한 제거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철거하더라도
부근에 다시 집을 짓는 까치의 습성 때문에 짓고 허무는 지루한 신
경전을 펼치고 있다.
<03/27 기호일보>
<03/29 연합뉴스>
<03/30 한겨레신문>
<04/01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