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자전거도로가 환상적인 인천 송도국제도시나
영종도로 가 바닷바람을 쐬며 자전거를 타는 것을 어떨까.
지난 4일부터는 주말에 한해 수도권 전철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어 전철로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송도국제도시 자전거도로는 모두 20㎞다. 해안도로와 송도를 이어주는 송도1교에서 시작돼 중심로, 공원길, 아파트단지, 첨단산업단지 곳곳에 거미줄처럼 형성돼 있다. 이곳 자전거도로는 바다를 매립해 만든 기획도시답게 정연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자전거도로가 공원 옆으로 형성돼 외국 전원도시를 달리는 듯하다. 특히 센트럴파크∼송도컨벤시아∼해돋이공원∼미추홀공원∼투모로시티로 이어지는 12㎞ 구간은 최상의 자전거 코스로 꼽힌다.
송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려면 인천지하철 동막역이나 송도
내 6개 역 중 아무 곳에서나 내리면 된다. 자전거보관소는
송도컨벤시아, 지하철역, 공원 등 16곳에 있다. 송도 입구에
있는 해안도로에도 아암로∼운전면허시험장 구간 8㎞에 자전거도로가 있다. 인천시는 시내 120곳에 실비로 자전거를
대여하는 ‘공공자전거 정거장’을 만들어 4800대의 자전거를 비치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굳이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일 개통된 공항신도시∼공항화물청사역간(27㎞) 자전거도로는 상당구간이 공항고속도로와 나란히 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자전거 동호인들이 선호하는 것은 섬을
순회하는 코스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아니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데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달릴 수 있어 환상적인 코스로 불린다. 가끔씩 비포장길이 나타나지만 이미 바다에 취한 자전거족에게는 ‘장애’보다 ‘자연’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공항철도에 자전거를 싣고갈 수 있으며, 월미도선착장에서 도선을 이용해 영종도로 갈 수 있다.
좀더 진한 섬마을 정취를 맛보려면 영종도 북쪽에 있는 삼목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배에 싣고 10분 거리인 신도, 시도, 모도로 가면 된다. 이들 섬은 연도교로 이어져 한 개의 섬이나
다름없다. 자전거도로가 없지만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도로
자체가 자전거도로라 해도 무방하다.
조모(48)씨는 “신도~시도~모도로 이어지는 2차선 포장길은 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환상적인 자전거 하이킹 코스”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Ⅰ기사일자 : 2009-10-31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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