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Incheon Transit Corporation

안녕하십니까.

2025년 5월 11일 오후,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행 7177호 열차(7415호 객차)를 이용한 승객입니다. 해당 열차는 석남역에 오후 4시 24분 도착 예정이었으나 약 10분가량 지연 도착했으며, 이 지연에 대해서는 차량 내 안내 방송, 전광판, 어플 등 어떠한 수단을 통해서도 고지되지 않았습니다. 승객이 도착 시간을 스스로 계산해 보고 “아, 늦었구나”라고 깨닫는 방식의 안내는 자율성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귀 기관의 신념이 반영된 것인지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은 그 이후였습니다. 열차는 산곡역에 도착하여 승객을 하차시킨 뒤,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바로 상선(산곡 방면)으로 선로를 전환해 회차하지 않고, 훨씬 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회차선까지 굳이 들어가 차량을 돌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선 진입이 가능했을 텐데, 괜한 회차선 관광을 강행하신 그 선택이 무척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다음 서울 방향 열차마저 지연되어 두 번 불편을 겪게 되었습니다
물론 해당 열차는 서울구간의 지연이라며 발을 빼실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온수이후는 귀 공사 소속 열차로 분류되며, 승무원 또한 온수역 기준으로 교체되는 구조이므로, 석남역 도착 이후 차량의 회차 방식 및 위치에 대해 귀사가 전혀 책임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열차가 지연되었지만 그 ‘회차선’이 무엇이고, 왜 거기로 가며, 왜 상선 선로를 이용하지 않았는지는 오직 승객 스스로 추측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토록 심플하고 친절함 없는 방송 덕분에, 평범한 지하철 이용객들도 철도 운영의 세계에 눈을 뜰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된 점, 귀사의 교육적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이에 대해 다음 사항을 명확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1. 해당 열차가 산곡역 승강장에서 하차 후 석남도착전 상선 선로로 진입하지 않고 회차선으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차량 지연 상황에서 왜 추가 지연이 야기되는 선택을 하였는지 설명 바랍니다.


2. 이로 인해 산곡방면(상선) 열차의 추가 지연이 발생하였는데, 이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분배되고 있으며, 귀 공사는 이런 운영 방식에 대해 사전에 협의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3.승객을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안내를 생략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4. 향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협의 체계, 운행 매뉴얼 개선, 방송 시스템 보완 등에 대한 실질적 계획이 있는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열차지연이 계속해서 되면 승객의 신뢰는 계속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부디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