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한바탕 쓸고간 지난 토요일 오후에 풀뿌리 시인으로 일컬어 지는 김수영 시인의 일대기를 연극화한 거대한 뿌리를 보았다. 한마디로 잔잔한 감동 그 자체였다. 내 자신이 시를 무척 좋아하고 평소 시인들에게 관심이 많았는데 김수영 시인의 독특하고도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훌륭한 연기자들의 연기를 통해 관통하였으니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박인환 시인과 대조되는 삶의 방식과 시에 대한 태도도 흥미로웠던 대목이었다. 멋진 연극 덕분에 멋진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